나는 ‘실험’을 업으로 삼고 있다. 매일 출근해 일상에서는 보지 못하는 무시무시한 친구들(화학 물질)을 이리 섞어보고 저리 섞어보는 화학자이다. 그리고 나는 물질을 만들어 보고 좋은 성능을 가진 소재를 만드는 것을 보통 실험이라고 부른다. 내가 아는 실험에 어떤 힘이 있을까?
책 ‘실험의 힘’에서는 경제, 심리, 테크, 공공선에 대한 실험의 예시를 제시하고 실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험, 당연히 중요하지 않나?
궁금한 것을 알아내고, 더 뛰어난 물질을 만들어내는 실험이 일상이 된 나는 이 책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표지에도 나와 있지만, ‘현명한 결정’을 하기 위해 실험이 필요하다고 이 책을 강조하고 있다.
P 38 실험 자료를 근거로 의사결정을 내릴 때 필요한 판단의 중요성을 새삼스레 깨닫게 되었다.
새삼스레 깨달았다. 현명한 결정을 하기 위해 실험실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 봤다. 내가 실험실에서 하고 있는 실험들은 직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없었다. 모두 근거에 의해 결정되고 의미를 도출해 내고 있다.
왜? 직관에 의존하지 않고 근거(실험)에 의존하는 것은 적어도 나에게 제한된 시간, 자원 내에서 효율적으로 결과를 얻기 위해서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실험이 필요한 이유를 개인들이 대상 또는 상황을 판단 할 때, 개인 과거에 형성된 고정관념에 비슷한 특징을 찾는다는 대표성 추단법 (representativeness heuristic)을 밝혀낸 아모스 트버스키와 대니얼 카너먼의 논문 [불확실한 상황에서의 판단: 추단법과 편향]을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다.)
P 73 그들의 연구는 조직이 행동 경제학과 행동 심리학에서 얻은 통찰을 실질적으로 적용하는 방법만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어떤 방법이 더 효과적인지 알아내는데 실험이 필요한 이유까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실험이 아니라면 어떤 방법이 효과적인지 알아내기가 어렵다라는 내용에 동의하고 현명한 결정을 하기 어렵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렇기에 실험은 필요하다.
P 145~149 실험의 가치
실험의 용도 1 : 가정과 메커니즘의 검증
실험의 용도 2 : 타협점의 파악
실험의 용도 3 : 정책의 평가
실험의 용도 4 : 사실 확인
그러면 이런 현명한 결정, 일이 아닌 매일 매 순간 주어지는 선택 속에도 가능할까? 내 경험으로 내 자신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보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했던 실험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책을 꾸준하게 많이 읽고 싶어라는 목표가 있었다. 처음에는 매일 10분씩이라도 읽었고 한달에 한 권의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근데 더 많이 읽고 싶어졌다.
2. 해보자!
책을 10분 말고 20분, 30분 읽어봤다.
3. 해봤을 때 결과는?
300 페이지 책을 읽는데 5시간이 걸렸다. 약 한 시간에 60 페이지를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책의 내용, 분야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러면 이제 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2 주 동안 300 페이지 책 1권이 목표라면 하루 약 20분씩이면 충분하다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루 20분이라니!! 생각보다 짧은 시간 아닌가?
이렇게 내가 원하는 것들로 실험을 해봤을 때,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 과정에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기록이다. (연구 노트 쓰듯이) 내가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잘한 점은 무엇인지 정확하게 객관화할 수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간 목표를 현실적으로 세울 수 있다.
나를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우리는 매순간 어떤 결정을 해야할까 고민을 하곤 한다. 장 폴 사르트르는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다”라고 말했다. 주어지는 결정의 순간들을 우리 고정관념에 의한 직관 대신 실험의 힘으로 선택해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는 매일 매 순간을 실험하면서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