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16] 안녕, 승헌아! (마음 챙김_2021.01.20)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한번씩 아침 거울에 비친 나를 보며 안녕! 인사를 하거나 뭐야 왜 이렇게 재미있게 생겼어 라고 말하는 아침이 있다. 이런 날은 이상하게 하루 종일 신이 났고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냥 아침 시작을 나를 보며 시작했을 뿐인데!

이 책의 저자 샤우나 샤피로는 의도, 주의, 태도는 마음 챙김의 기둥이라고 한다. 책에 나와 있는 식사를 예로 정리하려 한다. 우리는 배고파서 즉, 에너지를 보충하고 맛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밥을 먹는 것처럼 우리가 원하는 가장 중요한 일을 설정하는 것이 의도이다. 주의는 과거, 미래가 아닌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다. 현재 내가 먹고 있는 밥, 국, 반찬은 무슨 맛인지, 어떤 식감인지, 어떤 냄새가 나는지에 집중하는 것이다. 태도는 어떻게 주의를 기울이는지에 대한 방법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 봤다. 오늘 밥을 만들려고 몇 시부터 출근하셨을까, 재료들은 어디서 구해왔을까, 재료들을 키우고 재배한다고 많이 힘들진 않았을까 등 호의와 호기심의 태도로 다가가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아침에 인사한 날이면 왜 하루 종일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 이제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P 96 의도 :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는 이유를 계속 상기하게 하며,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주의 : 우리의 관심을 현재 순간에 계속 머물도록 훈련시킨다.

태도 :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는 방법을 안내한다. 특히 호의와 호기심을 품게 한다.

알 수 없는 아침 행동에 명확한 의도는 없었지만 아마 조금 더 활기차게 아침을 시작하고 싶었을 것(의도)이다. 그리고 아침 거울을 보는 현재에 집중했을 것(주의)이고 보여지는 내 얼굴에 호의와 호기심을 느꼈음(태도)에 분명하다.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나는 그 날의 차이점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의도, 주의, 태도를 잊어버렸기 때문에 이러한 행동은 일회성으로 끝났고 나에게 더 이상 변화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2020년 06월부터 나에게 작은 변화가 있었다.

과거의 나는 앞만 보고 달려오기 바빴다. 단기적인 목표들을 잔뜩 나열하고 하나씩 지워 나갔다. 나는 목표 달성 과정은 무시하고, 달성 후 오는 성취감만 잠깐 느끼고 더 높고 새로운 목표들을 설정하고 다시 나아갔다. 나를 채우기 위해서 항상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달성 해야했다.

하지만, 점점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일도 많아 졌다. 이럴 때마다 내가 고삐를 조여 더 나아가길 바라며 채찍질 했지만 내 자신에 실망을 많이 했고 지쳐갔다.

자기 비판이 심해졌고 수치심을 느꼈고 점점 무기력 해졌고 새로운 시작에 겁을 냈다. 하고 싶은 일들에 실패하면서 삶의 동력을 잃어버렸다.

P 123 수치심이 우리를 투쟁, 도피, 경직 같은 생존 반응에 사로잡히게 해 뇌의 학습 센터를 방해하는 것이다.

우연히, 친한 누나의 소개로 20년 6월부터 체인지 라이프 (체라)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 자신만의 아침, 저녁 루틴을 설정하고 처음에는 100일을, 더 나아가 계속 해나갈 수 있는 성공 습관을 기르는 프로그램이었다. 나는 아침에 이불 개기, 짧은 명상, 감사 일기, 운동을 했고, 저녁에 하루를 정리하며 잘한 점, 아쉬웠던 점 등 내가 어떻게 하루를 보냈는지를 기록했다.

>행복해지고 싶다, 감사함을 느껴보자 라는 마음으로 감사한 것을 찾아 적었다.

>현재에 집중하고 오늘 하루 느끼고 싶은 감정을 이미지화 하며 명상을 했다.

>그리고 이런 활동이 오늘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 했고, 원하는 모습으로 살지 못해도 괜찮다고 다독였다.

아침에 짧은 시간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었고 자신감을 조금씩 얻을 수 있었다.

P 128 자기 자비는 어떤 상황에서도 당신의 가치를 인정한다.

하는 동안 내가 편안해지면서 다시 의욕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길지 않은 시간으로 삶을 대하는 관점이 바뀌었다.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지 않아도 작은 것이라도 매일 실천하면서 나를 채우고 있다는 것을 알고 매일 매일이 행복하다.

이제는 명확히 알겠다. 나아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의도를 생각하고 현재에 집중하며 호의와 호기심으로 내 마음을 돌봐 줘야한다는 것을.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피하거나 자기 비하를 하지 말고 자기 자비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이 시기에 이런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다.

P 132 세상 만물은 내면에서 스스로 축복하며 꽃을 피운다

그러나 때로는 그 존재의 사랑스러움을

다시 가르쳐주고

이마에 손을 얹으며

말로, 손길로 다시 알려줄 필요가 있다.

정말 사랑스럽다고,

그 존재가 다시 내면에서 스스로 축복하며 꽃을 피울 때까지

아침에 하고 싶은 일이 하나 더 생겼다. 거울을 보며 ‘행복하자’라는 의도로 현재 거울을 볼 수 있는 눈, 아직 탱탱한 피부, 잘 움직일 수 있는 손을 느끼고 감사하며, 호의와 호기심으로 안녕, 승헌아 라고 말해주는 것이다.

This Post Has One Comment

  1. youngju

    와~~~서평에 체인지라이프로 인한 얻음까지~~분명 잘 될 분이십니다. 자기에게 관대해지는 연습이 주는 그런 자존감도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좀 관대해지고 칭찬하려구요. 체.라 중 특히 좋은 것은 감사일기! 매일 감사거리를 찾고 또 나 스스로에 대한 감사가 늘어나는 것이었어요. ㅎㅎ 서평이 쏙쏙 들어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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